서울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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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대교구 사무처 홍보실 제1203호 / 2000. 8. 15. (나해)

성모 승천 대축일

어머니 마리아

세상의 모든 나뭇잎을

소리내어 흔들고 지나가는 세찬 바람으로도

어머니,

당신을 하늘에 오르게 하지는 못합니다.

바닷물이 물방울이 되어 떨어지는

그 물방울마다에

튀어오르는 햇살 가득한 눈부심으로도

어머니,

당신을 하늘에 오르게 하지는 못합니다.

당신이 흘린 눈물 자국이

꽃이 되어 피어난다 해도

세상의 온갖 새들이 모여 지저귄다 해도

어머니,

당신을 하늘에 오르게 하지는 못합니다.

성령강림 그 엄청난 기쁨으로

눈이 열리고 귀가 열리고 입이 열리며

가슴에 묻었던 무덤이 열리고

아들 만나고 싶은 그리움의

그 넘치는 기쁨의 힘으로

하늘에 오르신 어머니,

저희의 희망이신 어머니 마리아여.

김형영 스테파노/시인

엘 그레코(1541-1614), '성모 승천', 유화,
401.5×228.5cm, 1577, 시카고 미술관


▶성화해설 이 작품은 성당의 제대 뒤를 장식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8개의 그림 가운데 하나이다. 상단에는 성모 마리아가 천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천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겨져 있다. 성모님이 밟고 있는 초생달은 '복된 동정 마리아'를 상징한다. 하단에는 지상에 남아있는 12명의 제자들이 텅빈 관 주위에서 성모 승천 광경을 바라보며 놀라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