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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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대교구 사무처 홍보실 제1225호 / 2001. 1. 1. (다해)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세계 평화의 날)

두시영(1949- ), ‘평화의 강-새날’, 삼베천 위에 혼합재료, 39×33㎝, 2000년, 개인소장

외 길 발자국

아침은 기도 위해 오듯 새해는 더 큰 기도 위해 온다
골짝도 웅덩이도 낭떠러지도 하얗게 덮인 눈밭
줄 수 있는 것 다 주는 것은 눈물뿐
외 길 핏자국 눈물로라도 밟게 하소서
받을 수 있는 것 다 받는 것은 마음뿐
모래 한 알에 빛나는 이슬도 당신의 마음
갈 수 있는 곳 다 가는 곳은 발자국뿐
눈길 닿는 끝 녹기 전 포개 밟게 하소서
그 이름 부르며 부르며 가면 다리 아픈 줄 몰라
다 벗고 다 놓고 맨몸으로 걸으니
저 눈밭에 파란 싹이 돋게 하소서
뜻으로 아니라 당신의 예정 속에서 열어 주시어
만나는 이마다 눈빛 축복이게 하소서
입으로 외우는 평화는 사랑의 아픔인 것을
말씀이 살아야 말씀에 닿는 참 평화
처음과 끝을 잇는 평화의 숨결로
다시 시작하는 기도 화해로 잇게 하소서

유경환 크레멘츠 / 시인

▶성화 해설
새천년의 첫날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은 온 누리를 가득 비추고 있다. 이 태양빛처럼 새해에는 이 땅에 주님의 은총이 충만하여 정의와 평화가 강물처럼 흘러 넘치기를 기원하고 있다. 타원형은 우주와 성체를 의미하는데 십자가 형상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한쪽에는 하얀 눈이 내려 세상을 아름답게 덮고 있다. 타원형 둘레에는 산과 꽃, 새와 물고기 등 모든 피조물들이 창조주 하느님을 찬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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