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보

발행인 정진석 / 편집 천주교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
주소 서울 중구 명동 2가 1번지
가톨릭회관 618호 / E-mil jubo@seoul.catholic.or.kr

 제1641호 / 2008. 8. 15.(가해)

 

성모승천 대축일
 

사르토(Andrea del Sarto), <성모 마리아의 승천>,
362×209cm, 유채, 1512년경,
피티 궁전의 팔라틴 미술관, 피렌체, 이탈리아
 
 

 

그 눈물로 이 얼굴 맑게 씻기어

- 성모 승천 대축일 아침에

주일미사를 피해
산으로 강으로 달아날 때,
어머니가 나를 따라왔습니다.
“얘야, 신발은 신고 가야지. 옷차림이 그게 뭐니?”

주님에게서 도망치고 숨다가
구덩이에 빠져 매질을 당할 땐
어머니가 거기 계셨습니다.
“채찍의 벌을 저에게 주십시오. 제 자식입니다.”

2천 년 전부터 나를 위해 웃고 우는 어머니,
죽은 자식의 몸을 끌어올리듯
어찌하여 나를 내버려두지 않습니까?

땅의 길이 저렇듯 지평선에서 끝날 때,
無垢한 하늘의 빛처럼
내 몸에 떨어지는 어머니의 눈물, 그 눈물로
방황의 험한 얼굴 맑게 씻기어
여름 꽃나무의 꽃빛을 바라봅니다.

가시에 찔린 상처 위에 면류관이 빛나듯
어머니, 당신께서 열어 주신
이 눈부신 아침,

아직도 애끓는 당신의 눈빛처럼 흔들리는
꽃빛들, 저 무수한 비바람의
얼룩진 길, 당신의 고통이자 축복 앞에
비로소 굴복하듯 땅바닥에 무너져 팔을 치켜듭니다.

오정국 다니엘│시인

성화해설

이 작품의 상단에는 지상에서의 삶을 마감하신 성모 마리아께서 아기 천사들의 시중을 받으며 하늘나라로 올라가는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하단에는 12명의 제자들이 마리아가 묻혔던 빈 무덤을 발견하고 놀라운 표정을 지으며 하늘을 쳐다보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원래 이 작품은 1518년경에 프랑스 리옹 지방에 있는 ‘위로자이신 성모 마리아 성당’의 제단을 장식하기 위해 주문되었지만 지금은 피티 궁전 부속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입  당  송

묵시 12,1

 

께서 너의 주인이시기 때문이로다. 그분 앞에 엎

 

하늘에 큰 표징이 나타났도다. 태양을 입고, 발밑

 

드려라. ⊙

 

에 달을 두고, 머리에 열두 개 별로 된 관을 쓴 여

 

○ 기쁨과 즐거움으로 인도되어, 그들은 왕궁으로

 

인이 나타났도다.

 

들어가도다. ⊙

제 1 독

묵시 11,19ㄱ; 12,1-6ㄱ.10ㄱㄴ

제2 독서

1코린 15,20-27ㄱ

화  답  송

시편 45(44),10-12.16

복음환호송

⊙ 알렐루야.

 

⊙ 왕비는 오피르의 황금으로 단장하고 임금님 오

 

○ 성모 마리아께서 하늘로 올림을 받으시니, 천

 

른쪽에 서 있나이다.

 

사들의 무리가 기뻐하도다. ⊙

 

○ 제왕의 딸들이 임금님의 사랑을 받는 여인들 사

복      음

루카 1,39-56

 

이에 있으며, 왕비는 오피르의 황금으로 단장하고

영성체송

루카 1,48-49

 

임금님 오른쪽에 서 있나이다. ⊙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

 

○ 들어라, 딸아, 보고 네 귀를 기울여라. 네 백성

 

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음이로

 

과 네 아버지 집안을 잊어버려라. ⊙

 

다.

 

○ 임금님이 너의 아름다움을 열망하시리니, 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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